'홈트레이닝’ 열풍 수혜주? 펠로톤 말고 노틸러스도 있다

입력 2020-12-16 15:37   수정 2020-12-16 15:42

코로나19로 실외 체육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펠로톤(PTON)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홈트레이닝 관련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. 월스트리트에서는 기존 운동기구 업체 중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노틸러스(NLS)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.

15일(현지시간) 노틸러스는 4.57% 오른 17.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. 노틸러스는 1986년 미국 워싱턴주에 설립된 운동기구 제조업체다. 실내 운동용 자전거와 러닝머신(트레드밀), 덤벨 등 운동기구들을 노틸러스, 보우플렉스(Bowflex), 옥테인(Octane), JRNY 등 피트니스 브랜드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.

올해 뉴욕증시에서 트레이닝 관련 비대면 테마를 처음 주도한 건 펠로톤이었다. 펠로톤은 실내용 자전거를 위주로 다양한 구독형 운동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‘홈트레닝계의 넷플릭스’라는 별명도 얻었다. 펠로톤 주가는 올 들어 350% 급등했다.



이날 미국 시장정보업체 잭스는 홈트레이닝 시장 규모를 키운 ‘펠로톤 효과’를 인정하면서도 향후 성장 잠재력은 노틸러스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. 펠로톤의 운동기기가 자전거와 트레드밀 등 일부 유산소 기기에 한정된 반면, 노틸러스는 유산소는 물론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. 노틸러스는 이달 초엔 운동기구와 연결된 모니터를 이용해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‘몰입형 디지털’ 제품(사진)을 선보였다.

노틸러스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. 노틸러스는 지난 10월 게리 와이즈맨을 수석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(CDO)로 영입했다. 와이즈맨은 마이크로소프트(MS)와 이베이, 세일즈포스, 델(Dell) 등에서 전자상거래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한 디지털 기술 전문가다. 지난해 7월 노틸러스에 합류한 짐 바 CEO 역시 MS 출신이다.

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. 노틸러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%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. 이는 증권가 예상치(컨센서스)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었다. 잭스는 “노틸러스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 1분기 11%에서 2분기 94%, 3분기 152%로 점점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”고 지적했다.

월가의 대표적인 공매도 전문 리서치업체인 시트론도 지난 9월 노틸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“펠로톤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승자라고 보는 건 옳지 않다”고 언급했다.


이런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틸러스는 921% 급등했다. 하지만 노틸러스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. 잭스는 “노틸러스의 지난 6개월 기준 주가매출액비율(시가총액/매출)은 0.9배 정도로 업계 평균(2.4배)은 물론 펠로톤(7.7배) 대비 낮은 수준”이라고 덧붙였다.

오형주 기자 ohj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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